1. 서론
읽기는 학령기 아동에게 모든 학습의 기초 도구가 되며 성인이 되어 일상생활을 하거나 직업 생활을 하는 것에 필요한 기술로 강조되어 왔다(Mercer & Mercer, 2001). 따라서 읽기에 어려움이 있는 학령기 아동은 새로운 지식의 습득에 제약을 받게 되며 학업 성취도가 낮고 이로 인해 전반적인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Hock & Mellard, 2005). 읽기 단순 관점(simple view of reading) 모델에 따르면, 읽기 이해력은 낱말 해독(word decoding)과 언어적 이해력(linguistic comprehension)이라는 두 가지 요소로 구성되어 있다(Gough & Tunmer, 1986; Hoover & Gough, 1990). 낱말 해독은 낱말을 소리 내어 읽거나 마음속으로 정확하게 읽고 의미를 인출하는 과정이다. 이러한 낱말 해독 능력은 음운 인식력이나 자모 글자 지식, 형태소 인식 등과 같은 발현 문해력을 바탕으로 발달하여 낱말을 정확하고 유창하게 읽는 잠재력이다. 덩이글 이해는 어휘, 구문, 담화를 이해하여 맥락에 알맞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능력으로 텍스트 구조 지식과 같은 상위 인지력, 어휘력, 구문력 등의 요소가 필수적이다(Kim, 2017). 이와 같은 낱말 해독과 언어적 이해력을 바탕으로 적절한 표현과 자연스러운 속도로 정확하게 학년 수준의 텍스트를 읽을 수 있는 능력(National Reading Panel, 2000)인 읽기 유창성이 발달하여 읽기 이해에 도달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Kuhn & Stahl, 2003).
읽기 유창성은 문장이나 문단을 정확하고 빠르게, 적절한 운율 표현과 함께 읽는 능력이다. 읽기 유창성 요소 중 하나인 운율은 화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발화의 의미나 정보 구조의 반영, 화자의 감정 및 태도 등 발화의 전체적인 맥락과 연관되어 있는 것(An, 2010)으로 강도, 장단, 음도, 휴지의 변화 등으로 나타난다(Couper-Kuhlen, 1986). 아동은 읽기가 유창해질수록 문장 간 휴지 길이가 줄어들거나 휴지 수가 적어지고 문장 내 빈번한 휴지의 수도 감소한다. 또한 어른과 같은 억양 연쇄를 보이고 문미의 음도 하강도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Cowie et al., 2002; Miller & Schwanenflugel, 2008). 그러나 읽기장애아동은 유창하고 정확한 낱말 재인에 어려움을 보이며 철자법과 해독 능력이 부족하다(Carreker et al., 2009). 그로 인해 낮은 단어 인식, 읽기 자동성이나 유창성과 관련된 명명 속도의 문제 등으로 읽기에서 생략, 삽입, 대치, 반복, 부정확한 읽기, 한 단어씩 느리게 읽기 등의 특징을 나타낸다(Kim et al., 2014). 자연스러운 발화 과정 동안 나타나는 휴지는 언어를 형성하기 위한 필요시간이지만(Butterworth, 1980) 부적절한 휴지는 유창한 읽기를 방해하는 침묵이며, 텍스트의 복잡성이 증가할수록 더 자주 나타나므로(Zvonik & Cummins, 2003) 발화 시간에 있어 발화 속도와 휴지 시간의 비율은 읽기장애 고위험군 아동의 읽기 초기 지표로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Smith et al., 2006).
문장은 화자가 자신의 생각을 완전하게 나타내는 단위로 문법 단위 중에서 가장 큰 것이다(Lee, 2008). 의사소통을 위한 기본적인 문법 및 구문 구조는 학령전기에 습득한다. 학령기에 들어가면서 학령전기에 습득한 문법 지식을 바탕으로 좀 더 길고, 복잡하고 정교한 문장을 표현하기 위하여 구문 구조들을 결합하는 능력을 발달시킨다(Nippold, 2007). 이렇게 습득한 구문 능력은 읽기 발달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친다(Catts et al., 2006). 구문 지식은 아동이 낱말을 읽는 동안 개별적인 낱말의 의미를 파악하고, 문법 및 문장의 구조를 파악하여 문장의 의미를 더 확실하게 이해하게 해준다. 구문 지식과 문장의 구문 구조에 대한 민감성은 문장을 통사적, 의미적 요소에 따라 분절할 수 있는 능력(Kuhn & Stahl, 2003)이며, 운율적 읽기는 정확한 읽기 이해를 위한 필수요건이다(Nation & Snowling, 2000).
그러나 한국어는 다양한 유형의 조사, 어미, 혹은 접사에 의해 단어의 기능이 표시되는 교착어(agglutinative language)로서 형태적인 정보가 두드러지지 않고 분절상의 모호성이 크다(Kim & Chung, 2017). 조사와 어미와 같은 다양한 문법형태소가 결속력을 높이거나 내용을 분명하게 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할 수 있도록 하므로 문법형태소에 대한 지식과 사용력은 읽기 능력과 관련이 있다. 그러나 읽기장애아동은 문법형태소 산출에서 일반아동에 비해 낮은 산출을 보였고 산출 실수 빈도도 높았으며(Pae et al., 2012) 낮은 형태소 인식능력을 보였다(Kim & Jung, 2015). 또한 전체적인 연결어미 형태인식뿐 아니라 대등적, 종속적, 보조적 연결어미로 이루어진 의미 관계 유형에서 모두 낮은 수행을 보였다(Kim & Chung, 2017).
통사적 복잡성에 따른 운율 특징을 다룬 Schwanenflugel et al.(2004)의 연구에서 해독 능력이 높은 초등학교 학생은 문장 사이와 문장 내에서 짧은 휴지와 평서문 문미에서 큰 음도 하강을 보였으며 2학년 말에 성인과 같은 억양 연쇄를 보였다.
Miller & Schwanenflugel(2006)은 아동과 성인을 대상으로 통사적으로 복잡한 문장들로 구성된 단락의 읽기 운율과 읽기 속도, 정확도, 이해의 관계를 연구하였다. 연구 결과, 능숙한 읽기가 가능한 아동은 성인과 같은 짧은 휴지를 보이며 평서문 문미에서 큰 음도 하강과 의문문 문미에서 큰 음도 상승을 보였다. 또한, 문미와 구두점에서 읽기가 능숙하지 않은 아동에 비해 짧고 적은 수의 휴지를 보였으며 더 높은 읽기 이해 기술을 보였다.
Benjamin & Schwanenflugel(2010)은 아동을 대상으로 텍스트 복잡성 정도가 아동의 운율적 텍스트 읽기(휴지, 음도, 억양 연쇄, 비문법적 휴지)에 미치는 영향을 언급하면서 복잡한 문장을 읽을수록 단어 간에 잦은 문법적 휴지가 나타났으며 읽기 유창성 수준이 가장 낮은 집단에서 더욱 두드러진 차이를 보인다고 하였다. 유창성 수준이 높은 집단은 빨리 읽고 한 호흡에 더 많은 단어를 통합할 수 있으므로 능숙한 읽기 운율은 어려운 텍스트를 이해하는데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 Groen et al.(2019)은 읽기이해 부진 아동을 대상으로 운율에 대한 해독의 역할을 연구하여 자동성이 습득되었을 때, 텍스트 읽기 운율이 해독보다 더 의미 구축에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밝혔다.
현재까지 읽기 유창성에 대한 연구는 대부분 정확성과 속도에 대한 연구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적절한 운율을 이용한 읽기가 읽기 이해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들(Klauda & Guthrie, 2008; Miller & Schwanenflugel, 2006; Rasinski et al., 2009)이 발표되면서 말소리 운율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운율은 평가 척도를 이용한 청지각적 평가와 음향 측정을 이용한 실험음성학적 평가가 있지만 현재까지 읽기장애아동을 대상으로 통사적 다양성 혹은 복잡성에 따른 운율 특성을 실험음성학적 평가 방법을 이용하여 수행한 연구는 없다. 따라서 이것에 대한 규명은 임상적으로 읽기장애아동의 읽기 유창성 중재 과정에서 위계를 확립하기 위한 기초자료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러한 필요성에 근거하여 본 연구는 읽기장애아동과 일반아동의 통사적 다양성에 따른 운율 특성을 비교하여 음도 범위, 속도(읽기 속도, 조음 속도), 휴지(빈도, 전체 휴지 지속시간), F0 기울기(문미 억양구, 문장 내 어절 단위)를 확인하고자 하였다.
2. 연구방법
본 연구의 대상은 대전·세종 지역에 거주하는 3−6학년 초등학생 아동으로 읽기장애아동 15명, 일반아동 15명이다. 대상자들은 모두 대전 혹은 세종에서 출생하였다. 대상자 중 한 명은 부모 중 한쪽이 경상도 출생이었고 다른 한 명은 조부모가 경상도 출생이었으나 대상 아동은 경상방언을 사용하지 않았다. 대상자 선정을 위해 대상 아동과 일대일 상황에서 선정기준 평가를 진행하여 적합한 아동으로 선별하였다. 대상자들의 성별(남학생 14명, 여학생 1명)과 학년(3학년 7명, 4학년 4명, 5학년 2명, 6학년 2명)별 인원수를 일치시켰으며, 연구대상에 선정된 아동과 부모님께 연구 참여 동의서를 받았다. 연구대상에 대한 기본 정보는 표 1에 제시하였다. 두 집단 간 생활연령과 지능, 읽기지수 간 차이에 대해 Mann-Whitney 검정으로 확인한 결과, 두 집단은 생활연령에서 통계상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Z=–.374, p=.708). 그러나 지능(Z=–2.574, p<.05)과 읽기지수 2(Z=4.669, p<.001)에서 유의하게 차이를 보였다. 읽기장애아동의 선정기준은 다음과 같다: 1) 한국어읽기검사(KOLRA) 결과 읽기 지수 2(낱말 재인, 읽기 이해능력, 문단글 읽기 유창성의 글자 읽기 능력을 포함하는 읽기 능력) 표준 점수가 90점 이하인 아동, 2) 비언어성 지능검사 2판(K-CTONI-2) 결과 지능지수 85이상인 아동, 3) 수용·표현 어휘력 검사(REVT) 결과 수용어휘가 정상범주에 해당하는 아동, 4) 부모의 보고에 의하여 신체적, 정서적, 행동적인 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보고된 아동.
읽기장애 평균(표준편차) | 일반 평균(표준편차) | Z-value | p-value | |
---|---|---|---|---|
생활연령(개월) | 120.07 (±13.134) | 121.13 (±13.049) | −.374 | .708 |
지능 | 99.33 (±8.10) | 72.27 (±11.59) | −2.574 | .010 |
읽기지수2 | 109.27 (±10.28) | 110.53 (±10.91) | −4.669 | .000 |
일반아동 선정기준은 다음과 같다: 1) 한국어읽기검사(KOLRA) 결과 읽기 지수 2(낱말 재인, 읽기 이해능력, 문단글 읽기 유창성의 글자 읽기 능력을 포함하는 읽기 능력) 표준 점수가 91점 이상인 아동, 2) 비언어성 지능검사 2판(K-CTONI-2) 결과 지능지수 85이상인 아동, 3) 수용·표현 어휘력 검사(REVT) 결과 수용어휘가 정상범주에 해당하는 아동, 4) 부모의 보고에 의하여 신체적, 정서적, 행동적인 면에서 문제가 없다고 보고된 아동.
아동의 읽기에 사용된 문장 자료는 초등학교 교과서와 참고서를 참조하여 선정하였다. 선정된 문장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의 고빈도 어휘를 분석한 연구(Kim et al., 2015) 결과에 따라 아동들이 문장을 보고 해독에 어려움이 없는 어휘로 조정하여 최종 선택하였다. 1−2학년 국어 교과서 구문 분석 결과를 보면, 주어와 서술어의 관계에 따른 문장의 종류는 복문(접속문과 내포문)이 단문보다 많았으며, 종속 접속문과 관형절 내포문의 비중이 가장 높았다(Kim et al., 2018). 단문은 주어와 서술어가 각각 하나씩인 문장으로 복문에 비해 통사적 복잡성이 낮다. 복문은 주어와 서술어가 두 개 이상인 문장으로, 연결어미에 따라 두 문장의 의미 관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통사적 복잡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이와 같은 조건을 참고하여 단문, 의도문, 가정/조건문, 관형절 내포문을 연구 자료로 선정하였고 하위 유형 당 3개의 세부 문장을 사용하였다. 문장의 첫음절이 파열음으로 시작할 경우, VOT(voice onset time) 구간으로 인한 지속시간 측정의 곤란함과, 마찰음과 파찰음으로 시작하는 경우 F0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선행연구(Jung & Seong, 2007)를 따라 비음이나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휘를 선택하였다. 문장의 길이와 관련하여 교육부에서 초등학교 1학년 문장 사용 원칙으로 8어절을 넘지 않도록 권고하였다는 선행연구(Kim et al., 2018)에 따라 7어절, 20−22음절로 구성하였다. 최종 선정된 문장에 대하여 5인의 전문가(1급 언어재활사 1인과 1급 언어재활사이면서 박사과정 중인 4인)들이 5점 리커트 척도(1: 전혀 적절하지 않다, 2: 적절하지 않다, 3: 보통이다, 4: 적절하다, 5: 매우 적절하다)를 이용하여 타당도 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 결과, 4.73점 이상으로 어휘와 문장 길이, 통사적 복잡성 등에서 초등학교 아동이 읽기에 적절한 문장임을 확인하였다. 표 2는 연구에 사용된 자료다.
발화 수집은 주변 소음이 차단된 독립된 공간에서 이루어졌으며, 아동의 입에서 약 10−15 cm의 거리를 두고 TASCAM Linear PCM Recorder DR-40(TEAC, East Syracuse, NY, USA)을 이용하여 mono로 녹음하였다[44,100 Hz 추출률(sampling rate), 16 bits 양자화(quantization) 조건]. 목표문장은 A4 용지 한 장에 한 문장씩, 글자 크기 20, 맑은 고딕체 문장으로 제시하였다. 읽기장애아동은 문장 읽기 과제를 수행하며 피로를 빨리 느낀다는 점을 고려하여, 목표문장과 같은 통사적으로 다양하게 구성된 연습문장 중 무작위로 세 문장을 선택하여 한 번씩 읽게 하였다. 또한 읽기장애아동의 경우, 단어나 문장을 읽으며 글자와 소리 대응, 자모음 합성을 하거나, 읽은 단어나 문장의 의미를 이해, 학습하게 되므로 반복 읽기를 할 경우 해독의 정확도가 올라가고 읽기 속도가 빨라지게 된다. 이것은 반복 읽기가 읽기장애아동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운율적 특성 확인에 제약이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읽을 목표문장에 대해 읽기장애아동의 반복 읽기 효과를 배제하기 위해 연습문장을 읽은 후 바로 목표문장을 읽도록 하였으며 문장은 매번 순서를 바꾸어 제시하였다. 연구자는 문장을 제시하며 책을 읽는 과제라고 생각하고 읽도록 하였다. 부득이하게 아동이 녹음하는 과정에서 하품이나 트림과 같은 생리적 발성이 들어가거나, “이거 다시 할께요, 틀렸다, 이거 책에 나오는 건데”와 같이 목표문장과 무관한 삽입어가 들어가면 녹음단계 마지막에 다시 녹음하는 방법을 사용하였다. 대상 아동 한 명은 연습문장을 읽을 때, 목소리가 작고 힘없이 읽었으나, 연구자 요구에 따라 목소리의 강도를 높여 크게 읽었다. 그 외 기식이 섞이거나 쥐어짜는 등의 음질 이상은 관찰되지 않았다.
녹음된 자료는 Praat(version 6.1.05, Netherlands)에서 음도와강도 곡선을 고려하여 문장, 단어, 음절, 음도 기울기의 4개 층위(tier)를 구성하고 음도 범위, 읽기 속도, 조음 속도, 휴지 빈도, 전체 휴지 지속 시간, 문미 억양구 F0 기울기, 문장 내 어절 단위 F0 기울기를 측정하였다. 휴지 구간은 어절의 끝과 다음 어절의 시작 사이 시간 간격 100 msec 이상을 기준으로 설정하였다는 선행연구(Benjamin & Schwanenflugel, 2010; Miller & Schwanenflugel, 2006)에 근거하여 규정하였다. 일반아동과 읽기장애아동의 실제 레이블링 화면은 그림 1, 그림 2와 같다. {날이 갑자기 추워지면 사람들이 감기에 많이 걸려요} 문장으로, 그림 2 읽기장애 아동의 화면의 2, 3번 층위에서 [p]로 표시된 휴지가 빈번하게 나타남을 알 수 있다.
분석에 사용된 음향 변수에 대한 설명은 표 3에 제시하였다.
통계 처리는 SPSS(version 23, IBM, Armonk, NY, USA)를 이용하였다. 문장 유형(단문, 의도문, 가정/조건문, 관형절 내포문) 내에서 읽기장애아동 집단과 일반아동 집단에 따른 운율 특성(음도 범위, 읽기 속도, 조음 속도, 휴지 빈도, 전체 휴지 지속시간, 문미 억양구 F0 기울기, 문장 내 어절 단위 F0 기울기)의 차이를 알아보기 위하여 내재설계(nested design) 2원 분산분석(two-way ANOVA)을 실시하였다. 음도 범위에 대한 syntax 스크립트는 아래와 같다(나머지 변수에 대해서도 동일한 코드 적용).
자료 분석에 대한 신뢰도를 검정하기 위해 평가자간 신뢰도 평가를 실시하였다. 연구자는 Praat을 이용한 자료 분석에 대하여 분석 기준을 숙지하도록 하였으며 전체 문장의 10%를 무작위로 선정하여 독립적으로 평가하여 급내 상관계수(intraclass correlation coeffcients)를 구하였다. ICC로 평가자간 신뢰도를 검정한 결과 단일측도 .920으로 나타났다[SM(71, 1,420)=.920, p<.001]. 일반적으로 단일 측도가 0.3 이상으로 나오면 평가자간 신뢰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Koo & Nam, 2007).
3. 연구 결과
각 문장 유형에서 집단 간 음도 범위에 차이가 있는지를 살펴보기 위해 내재설계 2원 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집단에 따른 음도 범위 기술통계 결과는 표 4에 제시하였다.
문장 유형에 따른 집단 간 음도 범위에 차이가 있는지에 대한 분산분석 결과는 표 5와 같다.
분산원 | 자유도 | F-value | p-value |
---|---|---|---|
문장유형 | 3 | 4.90* | .002 |
집단 in 문장유형 | |||
집단 in 문장유형(단문) | 1 | 1.50 | .221 |
집단 in 문장유형(의도) | 1 | 12.98*** | .000 |
집단 in 문장유형(가정/조건) | 1 | 6.03* | .015 |
집단 in 문장유형(관형절 내포문) | 1 | 5.74* | .017 |
의도 문장 유형과[F(1, 352)=12.98, p<.001] 가정/조건 문장유형[F(1, 352)=6.03, p<.05], 그리고 관형절 내포문은 집단에 따라 유의한 차이를 보였으며[F(1, 352)=5.74, p<.05], 단문의 경우는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p=.221). 의도문의 경우 평균 63 Hz, 가정/조건문의 경우 평균 43 Hz, 관형절 내포문의 경우는 평균 42 Hz 읽기장애아동 집단이 유의하게 음도범위가 넓었다(표 4). 그림 3은 집단 간 음도 범위 차이를 boxplot을 이용해 그려본 것이다. 읽기장애아동 집단이 일반아동 집단에 비해 음도 범위가 넓은 것을 알 수 있다.
문장 유형별로 집단 간 읽기 속도(reading rate)에 차이가 있는지 내재설계 2원 분산분석을 실시하였다. 기술통계 결과는 표 6과 같다.
집단 | 문장유형 | 평균 | 표준편차 | 사례 수 |
---|---|---|---|---|
읽기장애 | 단문 | 4.021 | 1.084 | 45 |
의도 | 3.211 | 1.039 | 45 | |
가정/조건 | 3.520 | 1.052 | 45 | |
관형절 내포문 | 3.309 | .913 | 45 | |
일반 | 단문 | 5.720 | .737 | 45 |
의도 | 5.151 | .854 | 45 | |
가정/조건 | 5.704 | .852 | 45 | |
관형절 내포문 | 5.438 | .747 | 45 |
문장 유형에 대한 집단 간 읽기 속도의 차이를 살펴보았을 때, 모든 문장 유형에서 읽기장애아동 집단이 일반아동 집단에 비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느렸다. 읽기장애아동 집단은 의도문에서 읽기 속도 평균 3.211(±1.039) syl/sec와 관형절 내포문에서 3.309(±.913) syl/sec로 읽기 속도가 가장 느렸으며 단문에서 가장 빨랐다. 일반아동 집단도 의도 문장에서 읽기 속도가 가장 느렸으며 단문과 가정/조건 문장에서 가장 빨랐다. 표 7은 문장 유형별 집단 간 읽기 속도 차이에 대한 분산분석 결과다. 문장 유형(단문, 의도, 가정/조건, 관형절 내포문)에 따라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1). 그림 4에서 집단 간 읽기 속도 차이를 명시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분산원 | 자유도 | F-value | p-value |
---|---|---|---|
문장유형 | 3 | 9.49*** | .000 |
집단 in 문장유형 | |||
집단 in 문장유형(단문) | 1 | 76.99*** | .000 |
집단 in 문장유형(의도) | 1 | 100.36*** | .000 |
집단 in 문장유형(가정/조건) | 1 | 127.19*** | .000 |
집단 in 문장유형(관형절 내포문) | 1 | 120.93*** | .000 |
문장 유형별 집단 간 조음 속도(articulation rate)에 대한 기술통계 결과는 다음과 같다(표 8).
집단 | 문장유형 | 평균 | 표준편차 | 사례수 |
---|---|---|---|---|
읽기장애 | 단문 | 4.605 | 1.072 | 45 |
의도 | 3.950 | .912 | 45 | |
가정/조건 | 4.141 | .920 | 45 | |
관형절 내포문 | 3.875 | .844 | 45 | |
일반 | 단문 | 5.928 | .695 | 45 |
의도 | 5.451 | .731 | 45 | |
가정/조건 | 5.960 | 1.056 | 45 | |
관형절 내포문 | 5.578 | .636 | 45 |
모든 문장 유형에 대해 읽기장애아동 집단은 일반아동 집단에 비해 조음 속도가 유의하게 느렸다. 읽기장애아동 집단은 문장 유형 중 단문에서 조음 속도 평균 4.605(±1.072) syl/sec로 가장 빨랐으며 의도문에서 3.950(±.912) syl/sec, 관형절 내포문에서 3.875(±.844) syl/sec로 가장 느렸다. 일반아동 집단은 단문과 가정/조건문에서 빨랐으며 의도문에서 가장 느렸다. 표 9는 문장 유형별 집단 간 조음 속도 차이에 대한 분산분석 결과다. 문장 유형에 대해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p<.001).
분산원 | 자유도 | F-value | p-value |
---|---|---|---|
문장유형 | 3 | 8.77*** | .000 |
집단 in 문장유형 | |||
집단 in 문장유형(단문) | 1 | 51.85*** | .000 |
집단 in 문장유형(의도) | 1 | 66.78*** | .000 |
집단 in 문장유형(가정/조건) | 1 | 98.05*** | .000 |
집단 in 문장유형(관형절 내포문) | 1 | 85.99*** | .000 |
문장 유형별 집단 간 휴지 빈도(pause frequency)의 기술통계 결과는 표 10과 같다.
집단 | 문장유형 | 평균 | 표준편차 | 사례수 |
---|---|---|---|---|
읽기장애 | 단문 | 3.133 | 2.095 | 45 |
의도 | 4.622 | 2.640 | 45 | |
가정/조건 | 3.244 | 2.542 | 45 | |
관형절 내포문 | 3.378 | 2.480 | 45 | |
일반 | 단문 | .822 | .834 | 45 |
의도 | 1.089 | 1.019 | 45 | |
가정/조건 | .444 | .693 | 45 | |
관형절 내포문 | .600 | .889 | 45 |
읽기장애아동 집단은 모든 문장 유형에서 일반아동에 비해휴지 빈도수가 유의하게 높았다. 읽기장애아동 집단은 의도 문장에서 가장 높은 빈도를 보였으며, 단문, 가정/조건문, 관형절 내포문은 단문에 비해 빈도가 낮았다. 일반아동 집단도 읽기장애아동 집단과 비슷하게 단문과 가정/조건문, 관형절 내포문에서 휴지 빈도가 낮았으며 의도 문장에서 증가하였다(그림 5). 문장 유형별 집단 간 휴지 빈도 차이에 대한 분산분석결과 모든 문장 유형에서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표 11).
분산원 | 자유도 | F-value | p-value |
---|---|---|---|
문장유형 | 3 | 5.75** | .001 |
집단 in 문장유형 | |||
집단 in 문장유형(단문) | 1 | 35.64*** | .000 |
집단 in 문장유형(의도) | 1 | 83.31*** | .000 |
집단 in 문장유형(가정/조건) | 1 | 52.32*** | .000 |
집단 in 문장유형(관형절 내포문) | 1 | 51.49*** | .000 |
문장 유형별 집단 간 전체 휴지 지속시간(total pause duration)에 대한 기술통계 결과는 표 12와 같다.
집단 | 문장유형 | 평균 | 표준편차 | 사례수 |
---|---|---|---|---|
읽기장애 | 단문 | .821 | .713 | 45 |
의도 | 1.646 | 1.214 | 45 | |
가정/조건 | 1.251 | 1.240 | 45 | |
관형절 내포문 | 1.167 | .980 | 45 | |
일반 | 단문 | .141 | .168 | 45 |
의도 | .286 | .466 | 45 | |
가정/조건 | .148 | .322 | 45 | |
관형절 내포문 | .124 | .204 | 45 |
전체 휴지 지속시간에 대한 집단 간 차이를 살펴보았을 때, 읽기장애아동 집단이 일반아동 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길었다. 읽기장애아동 집단은 단문에서 평균 .821(±.713) sec로 가장 짧았으며 의도 문장에서 1.646(±1.214) sec로 가장 길었다. 일반아동 집단은 단문과 가정/조건문, 관형절 내포문에서 짧았으며 의도 문장에서 가장 길었다(그림 6). 표 13은 문장 유형별 집단 간 전체 휴지 지속시간의 분산분석 결과다. 모든 문장 유형에 대해 집단 간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분산원 | 자유도 | F-value | p-value |
---|---|---|---|
문장유형 | 3 | 6.21*** | .000 |
집단 in 문장유형 | |||
집단 in 문장유형(단문) | 1 | 17.72*** | .000 |
집단 in 문장유형(의도) | 1 | 70.77*** | .000 |
집단 in 문장유형(가정/조건) | 1 | 46.56*** | .000 |
집단 in 문장유형(관형절 내포문) | 1 | 41.70*** | .000 |
집단 간 문장 유형별 문미 억양구 F0 기울기(slope)의 기술통계 결과는 표 14와 같다.
집단 | 문장유형 | 평균 | 표준편차 | 사례수 |
---|---|---|---|---|
읽기장애 | 단문 | .318 | .491 | 45 |
의도 | .270 | .496 | 45 | |
가정/조건 | .255 | .437 | 45 | |
관형절 내포문 | .359 | .591 | 45 | |
일반 | 단문 | −.088 | .653 | 45 |
의도 | .042 | .424 | 45 | |
가정/조건 | .007 | .510 | 45 | |
관형절 내포문 | .031 | .451 | 45 |
읽기장애아동 집단은 모든 문장 유형에서 문미 억양구 F0 기울기 값이 유의하게 컸다. 일반아동 집단은 문미 억양구 F0 기울기 값이 단문에서는 음의 값을 나타냈으며, 의도문, 가정/조건문, 관형절 내포문에서도 값이 작았다. 문장 유형별 집단 간 문미 억양구 F0 기울기에 대한 분산분석 결과는 표 15와 같다. 모든 문장유형에서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었다.
분산원 | 자유도 | F-value | p-value |
---|---|---|---|
문장유형 | 3 | .42 | .739 |
집단 in 문장유형 | |||
집단 in 문장유형(단문) | 1 | 14.16*** | .000 |
집단 in 문장유형(의도) | 1 | 4.44* | .036 |
집단 in 문장유형(가정/조건) | 1 | 5.27* | .022 |
집단 in 문장유형(관형절 내포문) | 1 | 9.26** | .003 |
그림 7은 읽기장애아동 집단과 일반아동 집단의 문장 유형에 따른 문미 억양구 F0 기울기 bar chart다.
문장 내 어절 단위 F0 기울기(slope) 차이에 대한 기술통계 결과는 표 16에, 문장 유형별 집단 간 분산분석 결과는 표 17에 제시하였다. 읽기장애아동 집단은 어절 단위 F0 기울기 값이 일반아동에 비해 유의하게 컸다. 가정/ 조건문에서 .405(±.828)로 가장 기울기 값이 컸고, 단문과 관형절 내포문에서 작았다. 일반아동 집단의 경우 관형절 내포문의 값은 음의 기울기로 관찰되었으며, 단문과 의도, 가정/조건문에서는 .064−.080 사이의 변화를 보였다. 문장 내 어절 단위 F0 기울기의 분산분석 결과, 단문을 제외한 모든 문장 유형에서 집단 간 유의한 차이가 관찰되었다.
집단 | 문장유형 | 평균 | 표준편차 | 사례수 |
---|---|---|---|---|
읽기장애 | 단문 | .182 | .901 | 268 |
의도 | .268 | 1.017 | 269 | |
가정/조건 | .405 | .828 | 270 | |
관형절내포문 | .247 | .944 | 270 | |
일반 | 단문 | .064 | .766 | 270 |
의도 | .080 | .943 | 270 | |
가정/조건 | .075 | .751 | 270 | |
관형절내포문 | −.068 | .779 | 270 |
분산원 | 자유도 | F-value | p-value |
---|---|---|---|
문장유형 | 3 | 3.07 | .027 |
집단 in 문장유형 | |||
집단 in 문장유형(단문) | 1 | 2.46 | .117 |
집단 in 문장유형(의도) | 1 | 6.28* | .012 |
집단 in 문장유형(가정/조건) | 1 | 19.36*** | .000 |
집단 in 문장유형(관형절 내포문) | 1 | 17.68*** | .000 |
그림 8은 읽기장애아동 집단과 일반아동 집단의 문장 내 어절 단위 F0 기울기 차이를 보여주는 bar chart다.
4. 논의 및 결론
읽기장애아동 집단과 일반아동 집단을 대상으로 문장 유형에 따른 음향음성학적 운율 특징들을 살펴보았다. 분석은 문장 유형에 따른 음도 범위, 속도(읽기 속도, 조음 속도), 휴지(휴지 빈도, 전체 휴지 지속 시간), F0 기울기(문미 억양구 F0 기울기, 문장 내 어절 단위 F0 기울기)를 내재설계 분산분석을 이용하여 비교하였다.
음도 범위 분석 결과, 읽기장애아동 집단이 일반아동 집단에비해 단문을 제외한 모든 문장 유형에서 음도 범위가 유의하게 넓었다. 읽기장애 아동은 음소와 어절 수준에서 멜로디를 변화시킬 수 있는 능력의 문제로 인해 제한된 음도 변화를 보인다는 연구(Alves et al., 2015)와 일치하지 않지만, 초등학교 저학년 아동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Park et al., 2019)에서 제시된 일반아동의 음도 범위와 본 연구의 일반아동 음도 범위가 거의 일치하였다. 따라서 읽기장애아동 집단의 음도 범위 편차가 일반아동 집단에 비해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읽기장애아동 집단이 안정된 음도 범위 내에서 목소리의 높낮이를 조절하여 문장을 읽는 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을 시사한다. 그러나 문장 유형별 음도 범위의 분산분석 결과, 단문에서는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이는 읽기장애아동 집단이 단문을 읽을 때, 다른 문장 유형에 비해 일반아동 집단과 유사한 음도 범위 편차를 보이며 안정적으로 음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문장 유형에 따른 집단 간 발화속도(읽기 속도, 조음 속도) 차이를 살펴보았을 때 읽기장애아동 집단은 모든 문장 유형에서 일반아동 집단에 비해 느렸다. 읽기 속도 측면에서 보면, 읽기장애아동 집단과 일반아동 집단 모두 단문에서 가장 빨랐으며 의도 문장 유형에서 가장 느렸다. 텍스트의 복잡성과 운율 특성에 관한 Benjamin & Schwanenflugel(2010)에서 유창성 수준이 낮은 아동은 문장의 복잡성이 높아지면서 해독의 불확실성이 커져 읽기 속도가 제한되며, 유창성 수준이 높은 아동은 빠른 속도로 해독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많은 단어나 문장 전체를 한 번에 통합하여 읽을 수 있다고 하였다. 이를 통해 읽기장애아동 집단과 일반아동 집단은 문장 유형의 난이도에 따라서도 읽기 속도에 차이를 보인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읽기 속도는 전체 문장을 읽은 시간에 휴지 시간을 포함한다. 읽기장애아동이 문장을 읽으며 글자의 해독에 한정된 인지 자원을 활용해야하기 때문에 문장의 구조에 따라 빠르게 글자를 조합하여 읽는 과정에 휴지를 상대적으로 많이 두면서 제한된 수행력을 보이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조음 속도 측면에서 보면, 읽기장애아동 집단은 단문에서 조음 속도가 가장 빨랐으며 관형절 내포문에서 가장 느렸다. 읽기장애아동 집단이 가장 느린 읽기 속도를 보인 문장 유형은 의도문이었으나 조음 속도에서는 관형절 내포문이 가장 느린 속도를 보였다. 이는 읽기장애아동 집단이 의도 문장 유형을 읽으며 휴지를 많이 두었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게 한다. 이와 같은 결과는 읽기 속도와 마찬가지로 읽기장애아동 집단이 단문에서 가장 빠르게 문장을 읽을 수는 있으나, 의도 문장 유형에서는 다음 어절의 해독이나 문장 구조를 파악하기 위해 시간을 더 할애하였고 단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어렵게 읽기 과제를 수행한 까닭일 것이다.
문장 유형에 따른 집단 간 휴지(휴지 빈도, 전체 휴지 지속시간) 특성을 보면, 읽기장애아동 집단이 일반아동 집단에 비해 휴지 빈도가 높았으며 전체 휴지 지속시간이 길었다. 문장 유형에 따른 휴지 빈도는 읽기장애아동 집단에서 단문이 가장 낮았으며 의도 문장 유형이 가장 높았다. 텍스트의 난이도에 따른 아동 운율 특성 연구(Benjamin & Schwanenflugel, 2010)에서 유창성 수준이 높은 아동은 유창성 수준이 낮은 아동보다 낮은 비율의 휴지를 보였으며 텍스트가 어려워질수록 더 많은 휴지를 둔다고 하였다. 본 연구는 어휘 난이도와 문장 길이를 통제한 상황에서 분석한 것이므로 문장 유형의 복잡도가 휴지 빈도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읽기장애아동 집단과 일반아동 집단의 읽기 과제 평가에서 중요한 변별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전체 휴지 지속시간은 읽기장애아동 집단과 일반아동 집단 모두 단문에서 가장 짧았고 의도문에서 가장 길었다. 이는 읽기 수준이 유창할수록 문장 간 휴지의 변화가 적고 지속시간이 짧으며 문장 내 휴지가 덜 빈번하고 짧다는 선행연구(Benjamin & Schwanenflugel, 2010; Miller & Schwanenflugel, 2008)와 결과가 일치한다. 휴지에 관한 결과를 보면, 읽기장애아동 집단뿐 아니라 일반아동 집단도 의도 문장 유형의 휴지 빈도가 다른 문장 유형에 비해 가장 높았으며 전체 휴지 지속시간도 길었다. 이를 통해 일반아동 집단도 문장의 구조에 따라 읽기 수행력에 차이를 보이며, 의도 문장 유형이 다른 문장 구조에 비해 어렵다는 것을 추측해볼 수 있다.
F0 기울기(문미 억양구 F0 기울기, 문장 내 어절 단위 F0 기울기)에 관한 집단 간 결과를 비교해보면, 단문의 문장 내 어절 단위 F0 기울기를 제외한 모든 문장 유형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다. Oh et al.(2011)의 연구에서 일반아동 집단은 평서문에서 하강형의 문미 억양구 F0 기울기 값(M: −.462, SD: ±.980)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본 연구에서 읽기장애아동 집단은 문미 억양구 F0 기울기가 문장 유형과 상관없이 모두 상승형을 보였다. 이에 반해 일반아동 집단은 단문에서 하강형, 나머지 문장 유형에서 상승형을 보였으나 기울기 값이 작았다. 문장 내 어절 단위 F0 기울기는 읽기장애아동 집단이 모든 어절의 끝에서 상승형의 기울기를 보였다. 20대 정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억양 곡선의 기울기 특성을 연구한 Oh(2014)의 음높이 기울기를 참고로 할 때, 읽기장애아동 집단의 문장 내 어절 단위 기울기의 값이 일반아동 집단의 값보다 상당히 높은 수치였다. 읽기장애아동 집단은 문장을 읽을 때 유창하게 읽기 위해 긴장하였으며 다음 어절을 읽기 전에 소리를 합성하기 위한 휴지 앞 선행 어절의 끝부분 음도를 높여 읽기도 하였다. 또한 소리 강도를 높여 읽거나 음도에 변화를 주기도 하였다. 이와 같은 읽기 과제의 부담이 읽기장애아동 집단의 억양구 F0 기울기 특징으로 나타났다고 할 수 있다.
이상의 결과를 종합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할 수 있다. 문장 유형에 따라 읽기장애아동 집단은 일반아동 집단에 비해 음도 범위가 넓으며, 읽기 속도나 조음 속도가 느렸다. 또한 휴지 빈도가 높고 전체 휴지 지속시간이 길었으며, 문미 억양구와 문장내 어절 단위의 음도 기울기 값이 컸다. 이러한 운율 특성 때문에 읽기장애아동은 문장 읽기 과제에서 안정적인 음도를 유지하지 못하며 느리게 읽고, 빈번한 휴지를 보이며 자연스럽고 표현력 있는 읽기에 결함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문미 억양구나 문장 내 어절 단위에서 집단의 특이한 억양 패턴을 보였다. 이는 읽기장애아동 집단이 신경생물학적 원인으로 인한 낮은 단어재인, 해독 능력의 부족, 느린 어휘 인지 속도와 함께 문장의 구문 구조에 따른 읽기 수행 정도에도 문제를 보이는 데 기인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로 인해 읽기장애아동은 학년이 올라갈수록 다양한 구조의 문장 읽기 과제에서 어려움을 더 느끼게 된다. 이러한 어려움이 반복될수록 읽기 경험을 또래보다 적게 하게 되어, 제한된 어휘와 배경지식의 발달로 텍스트를 읽고 이해하는 것에도 문제를 보인다고 생각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읽기장애아동은 언어적 운율에 결함이 있다. 따라서 읽기장애아동 중재 시 문장 유형 선택에 있어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특히, 본 연구에서 읽기장애아동 집단은 의도문, 가정/조건문, 관형절 내포문과 같은 복문 구조에서 속도, 휴지와 관련된 변인에 일반아동 집단과 큰 차이를 보였다. 따라서 이러한 문장 유형의 읽기 과제를 사용하면 일반아동 집단과 가장 두드러진 차이를 확인하고, 임상에서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는 문장 유형의 복잡도에 따른 읽기장애아동의 운율 특성을 파악하고, 읽기 능력 향상을 위해 음도, 속도, 휴지, 음도 기울기 등을 음향음성학적으로 평가하여 임상에서 운율 향상을 위한 효과적인 중재의 기초자료를 마련하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치료 중재의 위계를 정하고, 적절한 접근 방법의 필요성을 제시하는데 그 의의가 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연구는 읽기장애아동의 문장 유형에 따른 운율 특성을 살펴본 연구였지만 더 다양한 문장 구조에서 도출되는 결과와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휴지 분석에 있어 휴지 양상을 세분화하여 문법적 휴지와 비문법적 휴지의 빈도와 시간 등을 정밀하게 분석한다면 읽기장애아동 집단의 휴지에 대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문장 수준으로 제한하여 읽기장애아동의 운율 특성을 살펴본 것이다. 덩이글 수준의 운율을 분석하여 읽기 유창성과 덩이글 이해 사이의 상관관계를 살펴보는 연구나 읽기장애 중재 후 아동의 진전에 대해 음향음성학적 특성의 개선 정도를 살펴보는 연구도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